동행길은 시작부터 잘못된 제도입니다.
"세대공감"을 목적으로 취지에 공감하고 희망하는 구성원만 자발적으로 참여하라고 해놓고
저년차(2016년 이후 입사자)는 필참하도록 "차별"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동행길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보십시오.
조별로 저년차에게 뭐할지 정하라고 합니다.(하고 싶은게 아니라 선배들도 할 수 있는 걸로)
주제가 정해지면 구체적인 계획도 저년차가 세웁니다.
예약이 필요한 활동이다? 저년차가 예약합니다.
타지 방문이 필요한 활동이다? 저년차가 운전합니다.
활동이 끝나면 어김없이 술자리로 이어지고 소중한 오프날 회식까지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모든것이 보여주기식 활동이기 때문에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고 이 또한 저년차가 만듭니다.

선배들이랑 회사 밖에서 만나 취미생활도 하고 
회사가 지원해준 돈으로 맛있는것도 먹으면 좋은거 아니냐고 반문하실수도 있겠습니다.
허나 이러한 활동은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좋은 것입니다.
"세대공감"이라는 취지에 공감하지도 않을 뿐더러 강제로 참여해야 하기에 저년차에겐 고통일 뿐입니다.

현재 CLX에서 세대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가 회식이 부족해서 인가요?
동행길 뿐만 아니라 세대공감Clan, 조별 아유회, 체육대회, 각종 회식 등 
세대갈등 문제를 인식하여 여러 활동이 생기고 있지만 정작 근본적인 이유는 해결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첫 문단에서 눈치채셨겠지만 세대갈등이 일어나는 이유는 바로 "차별"입니다.
같은 사업장에서 같은 일을 하고 있는데 선배들은 매년 1월마다 두둑하게 월차수당을 받고 있습니다.
2005년 당시 재직자만 퇴직때까지 보장 받기로 합의하고 후배들껀 없앤거지요.
너무 오래전 일 아니냐구요?

2011년엔 퇴직금 누진제가 사라졌습니다.
이 역시 당시 재직중인 선배들만 미래 누진분까지 보상받고 
덤으로 타결격려금, 3년간의 개인연금, 해외연수, Tablet PC까지 받으며 후배들의 몫을 없앴습니다. 
덕분에 정유사 중 유일하게 누진제 없는 회사가 되었죠.
이것도 너희 입사하기 전 이야기 아니냐구요?

2017년엔 주택수당이 기본급에 녹고, 임금테이블이 바꼈습니다.
이때도 역시 선배들은 퇴직때까지 기존 주택수당을 유지하기로하고 후배들의 제도만 바꿨네요.
임금테이블도 당시 재직자에 한해서 생애 총 수입이 감소할 경우엔 보상 받기로 했습니다.
이 당시 일부 저년차는 교육훈련생 신분으로서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았습니다.

위에 언급한 제도들을 당시에 꼭 바꿔야만 하는 상황이었다면
후배들도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는 제도와 맞바꾸도록 협상을 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선배들은 그러지 않았죠.
후배들의 미래를 담보로 자신들의 실속을 챙기는 일을 지속해왔습니다. 

지금의 저년차는 선배들의 과거보다 더 넓은 공정을, 더 적은 인원으로, 
더 빠른 기간 내에 배워서 돌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앞선 선배들의 선택으로 권익은 오히려 줄어들었네요.
이러한 차별 속에서 많은 후배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의욕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부디 말로만 세대공감을 외치지 마시고,
안그래도 업무발표, 직무교육 등으로 바쁜 저년차 오프날 빼앗으며 보여주기식 행사하지 마시고,
회식 때마다 불만 있으면 말하라고 하지 마시고,
진정한 의미의 세대공감을 이루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