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Brexit),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주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3일 국민투표에서 과반수 찬성이 나왔다. 브렉시트 반대운동을 하던 영국 노동당의 조 콕스 하원의원이 피살되고서 반대 지지율이 상승했다더니 그것도 소용이 없었다고 결과는 말을 했다. 전 세계가 브렉시트에 즉각 반응했다. 순식간에 공포와 경계에 사로잡혔다. 세계 증시가 추락하고 환율이 요동쳤다. 실물시장에 앞서 반응하는 금융시장에서였지만 시장은 브렉시트를 반기지 않았다. 시장의 지배자 자본은 이렇게 반기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나는 문득 노동자가 궁금해졌다.

2. 브렉시트를 제대로 알지 못해서, 정치인의 선동에 속아서 찬성투표를 했던 거라고 뒤늦은 후회를 하는 영국 국민이 많다는 뉴스를 들으며 나는 브렉시트 관련 뉴스를 찾아봤다. 영국 노동자들은 하나로 브렉시트 반대투쟁을 했던 것이 아니었다. 노동자 국제주의를 떠올린다면 반대해야 마땅했다고 보였는데 그게 아니었다. 노동당이 반대운동을 했다고 영국 노동자들이 그에 따라 반대투표를 한 것은 아니었다. 적극적으로 반대운동을 하지 않았다며 브렉시트 투표 직후에 당 의원들이 불신임을 결의해서 그의 사퇴를 종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조차 적극적으로 반대운동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노동당 내 좌파 대부분은 브렉시트에 찬성했다. 많은 노동자들이 찬성투표를 했다. 노동조합도 마찬가지였다. 브렉시트를 앞두고서 철도·해운·교통노조(RMT), 철도기관사노조(ASLEF), 제과음식노조(BFAWU) 등은 브렉시트에 찬성 투표할 것을 호소하는 성명서까지 발표했다. 브렉시트면 영국 경제가 나빠지고 국제 위상이 추락하며 나라가 분열된다는데 어째서 찬성을 한다는 것인가. 경제 성장과 국가 발전을 생각하면서 국회의원·대통령 선출 투표를 해온 대한민국 노동자들은 도대체가 이해하기 어려운 영국 노동자의 투표였을 것이다. 그게 사실이라면 영국의 많은 노동자들이 영국이라는 나라의 경제가 어찌 되고 나라의 위상이 어떻게 될 거라는 것을 두고서 투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뭘까. 나라가 아니라면. 그들은 자신을 위해서 브렉시트에 투표를 했다는 것이다. 이건 브렉시트에 반대투표를 한 영국 노동자라도 반드시 그런 거를 두고서 투표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걸 말해 준다. 영국 노동자는 그저 자신의 권리와 이익을 위해서 브렉시트에 투표를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들 중 다수는 브렉시트에 찬성했다. 이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브렉시트 투표결과, 찬성이었다. 영국 노동자들은 자신의 권익을 위해 이기적으로 브렉시트에 찬성했다고 나는 뉴스를 다시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