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차등지급건을 화두로 고년차 저년차 선배사원 후배사원들 갈등이 심화되는것 같습니다.

몇몇 저년차 사원들 및 동기들은 주식 차등지급건에 불만을 표하지만 저는 반대로 주식지급건에 대해서는 크게 불만이 없고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회사에 기여한 공로가 선배들보다 현저히 부족한것은 맞으니까요.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지금처럼 다양한 로직과 공정최적화가 이루어지기 이전에는 수많은 공정트러블이 있었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공정안정화를 이루었다고 하더군요. 

심지어 컴프레서를 가동하다 폭발해서 돌아가신분도 있고 샘플링 하다 탱크가 폭발해서 돌아가신분도 있으며 H2S중독으로 돌아가신분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금의 울산컴플렉스가 만들어지기까지 많은선배분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동기들에게 가끔 듣다보면 몇몇 선배사원분들은 너희는 예전에 공장이 어떻게 운영되었는지 알면 지금은 매우 편한거다 좋은회사 좋은직장 잘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은것이다 라고 이야기를 하시는분도 계시더군요.


뭐 그렇게 생각하실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의 생각이니까요.



하지만 저희 저년차 사원들은 선배들이 만들어놓은 국내 정유업계1위 SK라는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상위 30% 성적을 갖춰야 했고 

여러가지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여러가지 봉사활동을 통해서도 많은것을 배우며 회사의 인재상에 부합하기 위한 소양을 갖추어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백명의 지원자를 제치고 입사하였습니다.


그것도 부족한 것인지 회사에서는 다른 회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2년동안의 인턴제도를 통해 계약직신분이라는 꼬리표와 심리적불안감을 지니게 했으며 그것도 모자라 매월 공정업무에 대한 발표를 시켜가며 선배사원들 자신들의 치부를 들키고 싶지 않은것인지 해당년차에는 알 방법도 없는 것들, 자신들도 모르는 것들을 물어가며 신입사원들을 압박했습니다. 

사실 지금돌이켜보면 솔직한 심정으로 2년동안의 교육은 그다지 체감상 별 도움이 되지 못하는것 같네요

물론 공정에는 뛰어난 실력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새 하얀 도화지 같은 신입사원의 눈높이에 맞추어 교육해줄 생각은 없고

일방적인 주입식교육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이해하지 못하면 후배사원들의 노력부족으로 치부하기 바쁘지요. 


제가 회사를 입사하고 느꼈던 것은 나이어리다고 애 아니고 나이먹었다고 어른아니더라 이말에 격하게 공감이 가더군요.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에 내집마련은 할수있을까 라는 걱정을 가진 후배들에게 국민연금 받게 애는 무조건낳아야된다는 소리를 하는 선배들,작은실수 하나에 당사자 없는공간에서 온갖 모함을 하는선배들의 이야기를 동기들에게 들을때면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생각될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뿐만아니라 최근 블라인드앱 에서 확인한 정보로는 퇴직금 누진제 폐지로 30년 근속시 퇴직금에서 다른 정유사들과 최소 1억이 차이난다고 하더군요. 이 글을 보고 환멸감이 느껴졌습니다.


선진국반열에 오른 대한민국에서 경제성장률과 연동되는 물가상승률은 1~2%내 외 일것이 뻔한데 노조가 가진 강력한 협상카드인 

임금인상협상권을 포기하고 CPI에 연동한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요? 다음은 호봉제를 포기할 차례인가요??


선배사원들이 만들어놓은 회사이니 선배사원들 마음대로 하겠다 뭐 이런것인가요?



그런 논리라면 우리 저년차 사원들에게 애사심을 강요하지마세요.

우리 저년차 사원들은 정당한 채용프로세스를 거치고 여러 회사들을 포기하고 SK를 선택했습니다. 근데 선배사원들하고는 다른임금체계 다른복지를제공받네요? 우리 저년차 사원들은 선배사원님들처럼 회사에 받은 혜택이 없으니 별로 애사심을 갖고싶은 마음이 추호도 없습니다.

그냥 사용자와 근로자의 관계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당장 저만으로도 현대오일뱅크,GS칼텍스 입사를 포기하고 SK를 선택한것이 후회가되네요.


현 노동조합 집행부는 저년차 사원들의 목소리는 귀기울일 생각도 없어보입니다.

기후변화로인해 세계는 탄소중립을 실천하려고 탈석유화를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로인해 그룹에서는 ESG경영실천을 목표로 SK그룹을 만든 모태 SK울산컴플렉스를 토사구팽하려는 제스처를 취하고있습니다. 

김준사장이 TownHall Meeting에서 더이상의 Carbon Biz에 대한 투자는 없을것이라고 못을 박았죠. 더구나 설비투자조차 제대로 하지않아 

고부가가치 유분을 생산하는 능력인 고도화율까지 4개 정유사중 꼴지입니다.

SK지오센트릭에서 Recycle Plastic 사업을 추진중이지만 어디까지나 우리회사의 Main Product는 Fuel Oil이니까요.


우리 저년차사원들은 선배사원들 처럼 더이상 SK라는 회사를 평생직장으로 생각하지 않고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저희의 심정을 들어줄 마음은 있나요? SK온 배터리기술직의 전환배치라던지 고용안정에 대한 협약을 사측에 요구하는것은 무리일까요??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부모의료비 지원공약은 단협 핵심사안으로 꺼내보지도 못하고 뭐가 급한지 번개불에 콩구워먹듯 단협을 마무리 지었네요.

저년차를 위한 공약 4조2교대 공약 지켰으니 이것도 나중에 업적으로 내세우실 생각인가요?? 

4조2교대 근무제도 First Mover로 시행한 에스오일 제도 캐치업하는게 전부이면서 무엇이 그렇게 발목을 잡는지 오래도 걸리는군요.

마치 단협이전에는 연내로 Pilot 시행할것처럼 말씀하셔놓고 단협내용에는 Pilot 시행시기는 언급조차 안하셨더군요.



선거시기에만 와서 저년차에 머리숙여주시는 모습이 마치 후안무치한 나랏님들 보는것 같습니다.


기분이 언짢으셨나요? 그렇다면 사과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 글을 보고 몇몇분이라도 각성하셨으면 좋겠네요.

저년차분들께서도 단협투표 반대했다가 회사측에서 불이익줄까봐 겁내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