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국제유가 하락 여파와 희망 퇴직을 통한 인력 조정에 나섰던 정유사가 지난해 3분기까지 사상 최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성과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배럴당 100달러 이상이었던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재고손실이 발생했다며 울상을 짓던 정유사가 원유와 선물거래 시장에서의 석유제품가격간 가격 차이로 발생하는 정제마진이 개선되면서 이같은 성과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대표 정철길)을 시작으로 GS칼텍스(대표 허진수 부회장), S-OIL(대표 나세르 알 마하셔), 현대오일뱅크(대표 문종박) 등 국내 정유4사 가운데 대부분이 성과급 잔치를 벌이거나 이를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선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성과를 기반으로 직원들에게 1,000%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GS칼텍스에서는 SK이노베이션보다 낮은 수준의 성과급 지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OIL을 비롯해 현대오일뱅크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성과급 지급 여부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유업종이라는 업무 유사성 때문에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일 때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각 정유사의 분기 매출액은 10조 안팎이었지만 지난해에는 30% 가량 떨어졌었다.

이같은 실정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됐고 최근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국제유가가 20달러 후반까지 밀릴 것인지 아니면 60~70달러 수준까지 회복될 것인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불투명성과 경영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이유로 정유사에서는 인건비를 비롯해 관리비, 홍보 등 각종 비용 절감을 독려했었다.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를 비롯해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 관계사 임직원 350여명에 대해 지난해 5월 역대 두 번째 인력 조정에 나선 바 있다.

이어 GS칼텍스에서도 한달 뒤 희망퇴직을 통해 수십여명 안팎의 직원에 대한 인력 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노사 단체협약을 통해 상시 희망퇴직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에서는 정기적으로 인력 조정을 매년 실시하고 S-OIL에서는 희망퇴직 등의 제도는 운영하지 않지만 성과 등을 통해 직무와 인력 배치를 통해 이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사는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는 것에 대해 가급적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저유가로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대외적인 상황과 달리 내부적으로는 개선된 실적을 기반으로 한 성과급을 지급(?)해 역설적이라는 지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