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이번일로 붉어진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내 권리가 하나, 둘 없어 짐에도 어디 말도 못하고 속으로만 앓았겠지요.
행복을 얘기하는 회사가 참 고맙다가도 이런 때에는 얄밉기 그지 없는거 같습니다.
회사는 미울 만큼 영리하게도 대규모 세대교체와 채용을 앞두고 임금체계, 복지 전반에
모두 계산기를 두드려보고 지금의 형태를 이루어 놓았을테니까요.
과거 그 때의 노동조합과 그런 결정을한 선배님들이 밉다가도
하나씩 내어준 결과로의 지금이 이렇게 될줄 그 때 그분들이라고 알았을까 싶어 마음을 접습니다.
새로운 구성원으로서, 배움에 대한 책임과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모두 참을수 있습니다.
제가 선택한 일이고, 힘들어도 내 분야 내 일을 잘해내고 싶으니까요.
그러나 임금체계 와 같은 근본에서 오는 서운함은 어쩔수가 없네요.
내가 해결할수 있는것이 아니고, 내 책임은 더더욱 아니고 내 선택이라고 하기에는 그런내용을
미처 다 알지 못한것만으로 모든 귀책이 정말로 나에게 있는것일까요?
왜 달라야 하는지?
왜 차이를 두어야 하는지?
왜 같을수는 없는지?
조합은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는 있는지?
문제로 인식만 하고 그저 넘어가면 그만인지?
지나고 다음 집행부가 알아서 할 문제인지?
이번에 주식 배정 참 고마운 일이고 적게 받아도 괜찮습니다.
더 달라거나 공평하게 달라고 하는것이 스스로 염치가 없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작은 수긍들이 하나 둘 이어져 나중에는 더 큰 내 권리를 요구한다는 것을
지금의 저희가 겪는 '다름' 이라는 결과를 통해 증명되어 있지 않습니까?
일의 중한 정도를 수의 정도로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장 내 것을 뺏기지 않았다고 잃은것이 없는것은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