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년차들이 분노하는 이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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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년차들이 분노하는 이유 (2)

후안무치 15 1956

최근 주식차등지급건을 화두로 고년차 저년차 선배사원 후배사원들 갈등이 심화되는것 같습니다.

몇몇 저년차 사원들 및 동기들은 주식 차등지급건에 불만을 표하지만 저는 반대로 주식지급건에 대해서는 크게 불만이 없고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회사에 기여한 공로가 선배들보다 현저히 부족한것은 맞으니까요.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지금처럼 다양한 로직과 공정최적화가 이루어지기 이전에는 수많은 공정트러블이 있었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공정안정화를 이루었다고 하더군요. 

심지어 컴프레서를 가동하다 폭발해서 돌아가신분도 있고 샘플링 하다 탱크가 폭발해서 돌아가신분도 있으며 H2S중독으로 돌아가신분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금의 울산컴플렉스가 만들어지기까지 많은선배분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동기들에게 가끔 듣다보면 몇몇 선배사원분들은 너희는 예전에 공장이 어떻게 운영되었는지 알면 지금은 매우 편한거다 좋은회사 좋은직장 잘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은것이다 라고 이야기를 하시는분도 계시더군요.


뭐 그렇게 생각하실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의 생각이니까요.



하지만 저희 저년차 사원들은 선배들이 만들어놓은 국내 정유업계1위 SK라는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상위 30% 성적을 갖춰야 했고 

여러가지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여러가지 봉사활동을 통해서도 많은것을 배우며 회사의 인재상에 부합하기 위한 소양을 갖추어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백명의 지원자를 제치고 입사하였습니다.


그것도 부족한 것인지 회사에서는 다른 회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2년동안의 인턴제도를 통해 계약직신분이라는 꼬리표와 심리적불안감을 지니게 했으며 그것도 모자라 매월 공정업무에 대한 발표를 시켜가며 선배사원들 자신들의 치부를 들키고 싶지 않은것인지 해당년차에는 알 방법도 없는 것들, 자신들도 모르는 것들을 물어가며 신입사원들을 압박했습니다. 

사실 지금돌이켜보면 솔직한 심정으로 2년동안의 교육은 그다지 체감상 별 도움이 되지 못하는것 같네요

물론 공정에는 뛰어난 실력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새 하얀 도화지 같은 신입사원의 눈높이에 맞추어 교육해줄 생각은 없고

일방적인 주입식교육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이해하지 못하면 후배사원들의 노력부족으로 치부하기 바쁘지요. 


제가 회사를 입사하고 느꼈던 것은 나이어리다고 애 아니고 나이먹었다고 어른아니더라 이말에 격하게 공감이 가더군요.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에 내집마련은 할수있을까 라는 걱정을 가진 후배들에게 국민연금 받게 애는 무조건낳아야된다는 소리를 하는 선배들,작은실수 하나에 당사자 없는공간에서 온갖 모함을 하는선배들의 이야기를 동기들에게 들을때면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생각될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뿐만아니라 최근 블라인드앱 에서 확인한 정보로는 퇴직금 누진제 폐지로 30년 근속시 퇴직금에서 다른 정유사들과 최소 1억이 차이난다고 하더군요. 이 글을 보고 환멸감이 느껴졌습니다.


선진국반열에 오른 대한민국에서 경제성장률과 연동되는 물가상승률은 1~2%내 외 일것이 뻔한데 노조가 가진 강력한 협상카드인 

임금인상협상권을 포기하고 CPI에 연동한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요? 다음은 호봉제를 포기할 차례인가요??


선배사원들이 만들어놓은 회사이니 선배사원들 마음대로 하겠다 뭐 이런것인가요?



그런 논리라면 우리 저년차 사원들에게 애사심을 강요하지마세요.

우리 저년차 사원들은 정당한 채용프로세스를 거치고 여러 회사들을 포기하고 SK를 선택했습니다. 근데 선배사원들하고는 다른임금체계 다른복지를제공받네요? 우리 저년차 사원들은 선배사원님들처럼 회사에 받은 혜택이 없으니 별로 애사심을 갖고싶은 마음이 추호도 없습니다.

그냥 사용자와 근로자의 관계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당장 저만으로도 현대오일뱅크,GS칼텍스 입사를 포기하고 SK를 선택한것이 후회가되네요.


현 노동조합 집행부는 저년차 사원들의 목소리는 귀기울일 생각도 없어보입니다.

기후변화로인해 세계는 탄소중립을 실천하려고 탈석유화를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로인해 그룹에서는 ESG경영실천을 목표로 SK그룹을 만든 모태 SK울산컴플렉스를 토사구팽하려는 제스처를 취하고있습니다. 

김준사장이 TownHall Meeting에서 더이상의 Carbon Biz에 대한 투자는 없을것이라고 못을 박았죠. 더구나 설비투자조차 제대로 하지않아 

고부가가치 유분을 생산하는 능력인 고도화율까지 4개 정유사중 꼴지입니다.

SK지오센트릭에서 Recycle Plastic 사업을 추진중이지만 어디까지나 우리회사의 Main Product는 Fuel Oil이니까요.


우리 저년차사원들은 선배사원들 처럼 더이상 SK라는 회사를 평생직장으로 생각하지 않고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저희의 심정을 들어줄 마음은 있나요? SK온 배터리기술직의 전환배치라던지 고용안정에 대한 협약을 사측에 요구하는것은 무리일까요??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부모의료비 지원공약은 단협 핵심사안으로 꺼내보지도 못하고 뭐가 급한지 번개불에 콩구워먹듯 단협을 마무리 지었네요.

저년차를 위한 공약 4조2교대 공약 지켰으니 이것도 나중에 업적으로 내세우실 생각인가요?? 

4조2교대 근무제도 First Mover로 시행한 에스오일 제도 캐치업하는게 전부이면서 무엇이 그렇게 발목을 잡는지 오래도 걸리는군요.

마치 단협이전에는 연내로 Pilot 시행할것처럼 말씀하셔놓고 단협내용에는 Pilot 시행시기는 언급조차 안하셨더군요.



선거시기에만 와서 저년차에 머리숙여주시는 모습이 마치 후안무치한 나랏님들 보는것 같습니다.


기분이 언짢으셨나요? 그렇다면 사과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 글을 보고 몇몇분이라도 각성하셨으면 좋겠네요.

저년차분들께서도 단협투표 반대했다가 회사측에서 불이익줄까봐 겁내지마세요. 




15 Comments
감사합니다. 2021.10.26 21:24  
누군지 모를 익명의 글쓴이에게 글을 읽는것만으로도 청량감이 느껴지는 글을 써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우리가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소리를 내는 것에 부당한 처우를 개선해달라는 것에 소리를 내는것을 두려워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웃기죠정말 2021.10.26 22:11  
사이다 같은 발언에 속이 후련하네요. 이처럼 사측이나 노조에서 늘 얘기하는 MZ세대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언제까지 눈 가리고 아웅할 건가요? 고진감래라고 선배들이 자행하는 온갖 이기적인 술수를 견디며 그래 그래도 임금은 최고 수준이니까 하며  버텼습니다. 버틴 결과가 이런 586세대의 이기적인 행동들로 인해 어떤가요? 아주 처참합니다. 형편이 넉넉치 않아 온갖 노력 끝에 취업에 성공하여 입사했는데 돌아오는 건 저희를 아주 알바생, 잡부, 똥 닦아주는 기계로 여기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가 돈도 많이 주는데 넌 왜 돈이 없어라고 핀잔만 주는 선배에게 형편이 어렵다고 하니 야 라떼는 월급이 얼마였는 줄 아나? 그래도 결혼도 하고 마 다했어! 이겁니다. 기가 찰 노릇이죠. 그때의 경제성장률과 지금이 같나요? 선배들 자녀들이 저년차 사원이랑 연령대가 비슷할 건데 다들 부족함 없이 자랐을 겁니다. 본인들 자녀에겐 따뜻한 아버지, 자랑스러운 아버지,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아낌 없이 지원해주는 아버지겠죠. 그런데 아들 뻘인 저년차 사원들을 차별하며 온갖 것들 다 내어준 그 결과 지금 현 사태를 만든겁니다. 요즘 세대들은 다 이기적이고 개인주의다고 생각하시죠? 반대로 저는 586세대들의 이기적인 이중적인 잣태가  정말 너무나도 싫습니다. 선택적 단체주의에 사로잡혀 옛날 유공 때를 아직도 고집하고 있으니 말이죠. 선배님들이 걸어왔던 길이 후배의 모습이고 후배가 앞으로 걸어갈 길이 선배의 모습입니다. 근데 선배님들 이하 우리 회사 노조는 진짜 후배가 걸어갈 길을 무참히 짓밟고 있으며 아직도 묵묵부답 또는 갈라치기 편을 들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런 작금의 사태를 만든 것은 바로 586세대의 지금 선배님들입니다. 명심하십시오.
2021.10.26 23:17  
노동조합 홈페이지 메인에 보면 이런 슬로건이 있습니다. <약속을 지키는 책임노조> <자존감 높이는 권익노조> <미래를 만드는 강한노조>   허나 이 세 가지 중 지켜진 것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1. 그저 표심을 얻기위해 저년차 사원들에게 믿어달라 했던 노조고요. 주식 차등 지급의 폭도 최소한으로 하겠다는 것도 노조의 거짓말이었고요. (약속, 책임 X)   2. 자 과연 누구의 자존감을 높이는 권익노조인가요? 지금 고년차 선배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선택적 권익노조입니까? 과거의 과오를 바로 잡지 못해 자존감, 애사심이 바닥행입니다. (자존감, 권익 X)   3. 마지막으로 미래를 만드는 강한 노조가 우리 회사 노조 맞습니까? 다른 회사 아니고요? 미래를 만드는 강한 노조가 앞으로 저년차 사원들이 짊어지고 갈 미래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향후 정년퇴직이 몇 년 남지 않은 고년차 선배들의 미래를 만드는 노조 아닌가요? 주식 지급 배경에 대해서는 타운홀 미팅 다시 필히 시청하시길 바랍니다. (미래, 강함 X)   이로써 어느 한 가지도 슬로건에 부합되는 것이 없네요. 말뿐인 노조와 늘 갈라치기로 연차를 쌓아오신 선배님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노조가부끄럽다 2021.10.27 01:09  
어후 속이 다 시원합니다. 노조는 계속된 묵묵부답이네요. 이젠 그게 통할지~~ 다 보고 계실거 같은데~~
아프니까샘플이다 2021.10.27 01:19  
노조에서는 이 게시판 안보나요? 댓글하나 달지않고 관심하나 가져주지 않네요.   현재 활동하고 계시는 노조 관련 임원분들 기억하겠습니다.
회사가 창피합니다 2021.10.27 03:06  
가슴 울리는 글 감사합니다. 정말 노조가 바뀌면 바뀔수록 세월이 흐를수록 회사가 계속 밑바닥을 치려고 하네요. 어디까지 내려가실려고 하십니까? 노조는 정말 모두를 위한 노조입니까? 아니면 단지 고년차 본인 세대만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노조입니까? 그렇다고 하면 전 노조에 가입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어디가서 회사 얘기 꺼내기도 창피합니다. 메일과 문자로는 투쟁하겠다 뭐하겠다 저희들하고 장난치시는 겁니까? 아니면 저희들이 바보인 줄 알고 있는겁니까? 다음에는 뭐가 또 없어질까 두렵지도 않습니다. 존경하시는 선배님들께서 다 팔아주셔서 저희는 애초에 가진 게 없었으니 잃을 것도 없네요. 이런 분들께서 정년 연장을 시켜달라고 때를 쓰시던데 지금 생각하니 충격과 공포입니다. 그렇게 저희들의 말을 다 무시하실거면 회사에 대한 애사심을 요구하지도 마십시오. 이거는 시작에 불과할 것 입니다. 정말 부탁드립니다. 이제부터라도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저희들의 말을 귀담아주십시오.
제발 2021.10.27 07:49  
제발 부탁드립니다 제발  그저 시간이 지나면 조용해지겠라는 생각으로 그냥 넘어가지 말아주세요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제발 간절하게 부탁드리겠습니다.  
어차피무시 2021.10.27 14:32  
어차피 글을 이렇게 시원하고 청량감있게 써도 노동조합에선 저년차 사원의 투정으로만 생각하고 가볍게 넘어갈 것 같네요 노조 가입의 메리트를 모르겠습니다... 회사로부터 지켜준다 라고 느껴야하는데 전혀 느껴지는바 없습니다. 4조 2교대 같은경우도 정말 적용하는데 오래 걸리는데 GS처럼 전 부서 파일로트로 돌려도 아무 문제 없을텐데요.   솔직히 내년초에 전면시행 할 수 있는지 조차 의문입니다.. 
ㅇㅇ 2021.10.27 15:50  
노조에서는 4조2교대를 내년 선거로 이용해 먹으려고 하는건지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들을 주 1회에 회의하면서 질질 끌고 있는게 다 보입니다.
저년차 2021.10.27 18:36  
응원합니다.  지난 2년 인턴일때 받은 내가 책임지고 넌 자른다는 보드맨의 폭언과 회식에서 있었던 물리적 폭행도 참았는데, 저는 당했지만 추후 들어올 후배들을 위해서 저희도 목소리를 내어야합니다. 응원합니다. 
사이다 2021.10.27 18:52  
사이다 콜라를 한껏 들이킨 것 같은 글이였습니다. 저년차 모두가 이글에 대해서 공감할 것입니다.
응원합니다 2021.10.28 17:18  
많은 분들이 읽고 공감하며 느끼는 바도 많으리라 봅니다 저년차 분들,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지금부터라도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지킵시다
공감합니다 2021.10.28 23:15  
공감하고 응원합니다. 함께 힘냅시다.
화이팅 2021.10.28 23:33  
선배가 쌍욕을 해도, 본인 기준에만 장난인 폭력을 가해도, 아들뻘인 후배에게 부모욕을 섞은 도를 넘는 폭언 폭설을 해도 2년 계약직이라는 신분때문에 참았습니다. 도대체 그 2년은 무얼 위한 기간이였나 라는생각밖에 안드네요. 내년 입사할 후배들에게 또 국내1등 정유사라는 정신교육만큼은 양심상 안해주시길 바랍니다.
일좀하세요 2021.10.29 00:06  
이제 저년차생각도 좀해줬으면 좋겠네요  말로만 이제우리는간다 우리나가면 너희가해야한다 앞으로의 주역이다라고 말만하고 일만 몰아주는게아니라 그에 걸맞는 대우를 좀 해주세요 1등 정유사다닌다고 말하기 부끄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