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올 1분기 항공유 납품 실적에서 수천억원이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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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의 올 1분기 항공유 납품 실적에서 수천억원이 증발했다.

민주 0 1120

[단독]SK이노베이션, 항공유 판매실적 수천억 증발?

  • 이재영 기자
  • | 등록 : 2015-05-21 06:00
  • | 수정 : 2015-05-21 06:00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올 1분기 항공유 납품 실적에서 수천억원이 증발했다.   

공시 정보 담당자의 업무 미숙에 따른 착오였다. 이는 정보 제공의 소홀함과 관리 체계의 허술함을 드러낸 것으로 공시 시스템의 개선이 요구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분기실적보고서에 명시된 석유사업부문 1분기 수주총액은 1994억3300만원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GS칼텍스의 수주총액 4012억1300만원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그런데 SK이노베이션의 수주수량은 635만7000배럴로 GS칼텍스(480만4000배럴)보다 오히려 많았다. SK이노베이션이 엄청난 헐값에 기름을 납품했다는 추정을 낳는다.  

하지만 수주사항 중 항공유 납품실적에 오류가 있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외 항공사에 412만6000배럴의 기름(항공유)을 팔아 173억700만원의 대금을 받은 것으로 적시했다. GS칼텍스는 318만2000배럴의 항공유를 팔아 2630억7100만원을 벌었다. 각사가 판매한 항공유의 종류가 다를 수 있지만 가격차이가 너무 크다.   

SK이노베이션의 항공유 판매금액을 리터단위로 환산하면 1리터에 약 26.3원을 받은 것으로 계산된다. 이 회사가 한국전력공사 발전사들에 벙커C유를 납품한 실적을 보면 리터당 475.6원에 팔았다. 항공유는 벙커C유보다 고급유종이라 가격도 더 높은 것이 정상적이다.

회사측은 처음엔 공시 내용이 맞다고 했다가 여러 차례 문의 결과, 잘못된 공시임을 뒤늦게 확인했다.   

항공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500~800원 수준이어야 합리적인 것으로, 원래는 GS칼텍스의 항공유 판매실적보다 훨씬 높다는 설명이다. 즉, SK이노베이션의 항공유 판매금액이 실제보다 수천억원 낮게 적시된 것이다.   

수주금액의 과소계상은 세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회사측은 1분기 전체 매출액은 틀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해당 공시정보 작성에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며 “정정공시를 해야 할지 내부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이 선진 자본시장으로 도약하려는 과정에서 코스피 상장기업이자 업종 대장주인 SK이노베이션이 공시 이전 정보의 정확성을 확인하지 않은 점은 크게 아쉬운 부분이다. 잘못된 공시 정보는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연평균 공시 불이행 21건, 번복 9건, 변경 2건 등 32건의 불성실 공시가 발생했는데 단순 착오나 업무 미숙에 따른 사례가 많았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최근 상장사를 상대로 방문 공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거래소는 또 불성실공시에 따른 책임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공시제도 개선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최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업 공시제도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열어 “불성실공시에 대해서는 경중을 가려 제재하거나 책임을 물어야 공시정보 제공자인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종룡 위원장은 “공시 시스템의 선진화를 위해 투자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가 충분히, 정확하게, 적시에 공시돼야 한다”면서 또한 “자본시장이 활성화되려면 무엇보다 합리적인 투자를 끌어낼 수 있는 신뢰성 있는 정보의 교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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