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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일반직지회 창립 기자회견에서 우남용
지회장이 노조 창립을 선언하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우성만 기자 smwoo@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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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에서 회사의 대규모 희망퇴직 방침에 맞서기 위해 과장급 이상으로 이뤄진 일반사무직 노조가 설립됐다.
우남용 민주노총 금속노조 울산지부 현대중공업 일반직지회장(사무직 노조위원장)은 28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노조창립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이 정리해고를 철회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우 지회장은 “회사가 부실경영의 책임을 일반직 노동자에게 떠넘기며
구조조정의 칼날을 겨누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88년 입사해 해양원가관리부 과장인 우 지회장은 일반직지회 위원장으로 추대됐으며, 희망퇴직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직 노조가
생기면서 현대중공업에는 1987년 생산직 노조 설립 후 처음 복수노조가 됐다.
우 지회장은 “현대중공업 경영진들은 사무직 노동자들의 노고를 격려하지 않고 경영이 어렵다는 핑계로 구조조정에 나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3조2,000억원 규모의 사상 최대 적자의 책임을 묵묵하게 열심히 일한 죄 밖에 없는 일반직 근로자들에게 떠넘기는 것이다”며 “실제
회사는 지난해 말 과장급 이상 노동자들의 정기상여금과 성과금을 성과연봉제 명목으로 삭감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직 지회 창립을 막기 위해 회사가 자행한 각종 회유와 탄압을 규탄하며 모든 일반직 근로자들이 지회에 가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회사가 희망퇴직을 빙자한 강제 정리해고를 철회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리해고는 물론 지난해 회사가 일방적으로 시행한 성과연봉제를 폐기시키기 위해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노조와 함께 힘을 모아 강력
대응하겠다”며 “회사를 되살리기 위해 낙하산 사장 투입을 반대하며 최대주주의 전횡을 벗어난 완전한 전문경영인 체계가 도입되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는 금속노조 울산지부 최용규 지부장과 현대중공업 정병모 노조위원장, 현대삼호중공업 노조간부 등도 함께했다.
현대중공업 정병모 노조위원장은 “우여곡절 끝에 창립한 일반직 노조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며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일반사무직 노조는 같은 날 오후 6시 30분 동구청 대강당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