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오늘이 사측의 일방적인 지급일이다.
노동조합의 투쟁집회는 어제로서 잠정 중단했다.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성과금을 관련해서는 요구만 할뿐 관여를 할 수 없다. 하지만 이번 새로운 성과금 제도와 지급에 대해서는 사측은 노동조합의 협의가 아닌 통보로 강행했다.
그동안의 서로의 노력으로 쌓아온 노사신뢰를 한번에 무너트렸다.
누구의 잘못인가? 왜 우리는 우리를 욕하는가?
이번 노동조합이 보여준 투쟁집회의 아쉬움 점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난 안한 것보다는 잘 했다고 생각한다.
경영성과금은 협상이 아닌 경영권이라는 일방적인 방식을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면 앞으로도 더할 것이라는 것은 모두가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사회 분위기가 좋지않은 상황에서 사외에 노출되지 않으면서 진행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노동조합의 탄압과 난방비 폭탄으로 정유사는 성과금 잔치를 한다고 좋지않은 시선에 이것으로 사회에 알려진다면 제 무덤을 파는 행동이었을 것이다. 이번 언론 플레이만 봐도 회사는 준비를 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비록 사내 투쟁 집회였지만 사측에 분명한 메세지가 전달되었고 조합원끼리도 같은 마음으로 작지만 단결력이 형성 되었었고, 조합원 뿐만 아니라 비조합원도 이번 노동조합의 투쟁집회로 함께 회사를 비난하는 여론과 분위기가 함께 조성되고 있다는 점 또한 부족했지만 작은 성과라고 생각된다.
물론 모든 이가 만족하지 못하고 불만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을 잘알고 잘 판단되어야 한다.
지급했다고 투쟁집회를 하지않은 것이 각본이라고 비난도 한다. 다 알고 있겠지만 사측은 협의 때 부터 28일 지급이라고 통보했었다. 어려웠지만 그 동안의 노사의 신뢰를 바탕으로
작은 희망을 갖고 일방적 통보에 투쟁 집회를 진행한 것이다. 그런데도 회사는 모든 것을 버리고 그대로 행했다.
SK 노동조합의 현실은 정말 참혹하다. 지난 시간동안 서로 비난하고 서로 헐뜯고 사측에 휘둘려 오며 더욱 그래왔다.
이번 사태도 노동조합의 잘못인가?
사측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이번 일방적인 통보와 강행으로
앞으로 사측은 노사신뢰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아야 할 것이며, 다시 노사신뢰를 쌓는다 하더라도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해야할 것이다.
예전처럼 밟히지만 않을 것이며, 죽이려 한다면 혼자 죽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