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외환은행 통합, 노사 또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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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외환은행 통합, 노사 또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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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외환은행 통합, 노사 또 '충돌'

머니위크|박성필 기자|2015.01.13 16:46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과정에서 노사가 또 충돌하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최후통첩으로 협상 테이블 복귀가 예상됐지만 금융위원회 예비인가 신청 시점과 협상 기한 등에서 노사가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외환은행 사측은 "지난 12일 외환은행 노조가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한 협상 관련 입장변화를 환영한다"며 "본협상을 미룰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이번 주 중이라도 대표단 협상을 바로 시작할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전날 노조는 '대화기구 발족 합의문'을 생략하고 새로운 합의서를 체결키로 했다.

또한 사측은 외환은행 직원과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본 협상을 60일이 아니라 이달 안에 마무리 할 것을 노조에 제안했다. 하지만 하나금융이 통합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을 서두르면서 노사 갈등이 다시 과열되는 양상이다.

노조는 기한을 못 박고 예비인가 승인 신청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한다는 방침이 진정성 있는 협상 분위기를 저해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47년간 존속해 온 외환은행의 운명에 종지부를 찍을지 여부와 5년간 외환은행의 독립경영과 책임경영 등에 대한 부분을 어떻게 개정할지 결정하는데 불과 며칠이면 된다는 발상은 진정성이 결여됐다는 게 노조의 목소리다.

이에 따라 노조는 우선 통합의 타당성 검토를 위한 관련 자료 공유를 요청했다. 노조는 앞으로 양측간 통합 관련 논의를 ▲통합의 타당성 ▲통합의 최적시기와 원칙 ▲통합 시 세부사항(행명, 임원구성 등) ▲통합 시 구조조정 여부 ▲근로조건 및 단체협약 준수 ▲징계 및 사법조치 관련 ▲합의서 준수 방안 ▲문구조율 등의 수순을 밟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사측은 노조의 이 같은 움직임을 '시간 끌기'로 해석하고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방침이다. 풀릴 것만 같았던 노사 관계가 다시 엉켜버리는 분위기다. 

박성필 기자 feelp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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